변옥환기자 |
2020.05.27 11:30:45
부산시가 27일 오전 9시 30분 시청 7층 영상회의실에서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공공기관 공동이행 협약식을 열었다.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공공기관은 1단계 사업을 추진했던 부산항만공사(BPA)를 비롯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BMC)다.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오는 2022년 기반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1단계는 해수부 산하기관인 BPA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공사와 분양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의 경우 마리나, 친수공원, 제1차 도교 등 5개 시설 공사를 올 상반기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1단계는 단순히 항만구역에 대한 범위 내에서의 재개발인 반면 2단계의 경우 자성대 부두 등 항만시설뿐 아니라 부산역, 부산진역 CY, 인근 공업·주거지역을 포괄하는 도심 재생사업이다.
이를 위해 항만과 철도 운영 주체 및 도시개발사업을 수행하는 중앙 공공기관의 공동참여가 필요해 이번 2단계 사업은 BPA뿐 아니라 코레일, LH, 부산도시공사도 참여하게 됐다. 부산시와 이들 4개 공공기관은 조만간 해수부에 제출할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의 계획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항 재개발은 항만 재개발의 취지와는 맞지 않은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설 계획인 것에 대해 난개발이 될 것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시와 각 기관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단계 사업은 1단계와는 다르게 개발이익을 원도심에 환원한다는 방안을 강구했다. 이를 위해 원도심 대개조 사업의 일환인 ‘초량 수직축 도로’와 ‘수정 수직축 도로’를 사업구역에 추가했다.
이외에도 엑스포 개최를 고려해 해상구역과 접한 자성대 부두 일대를 영구시설물 존치부지로 정하고 자유로운 공간계획, 건축계획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5물양장 해수공간을 ‘워터프론트’로 만들 계획을 반영했고 부산역 조차장은 검수·유치 안전확보와 단절된 원도심을 잇기 위해 조차기능 일부를 존치했으며 제외 부지는 철도광장 조성을 검토했다.
이날 공동협약식을 주도한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그동안 해수부에서 추진하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엑스포 유치, 경부선 철도 효율화 등 사업들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TF팀을 중심으로 지속 논의해왔다. 오늘 협약은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기관별로 업무를 나누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원도심 대개조 사업에 큰 틀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번 기회에 북항 지역에 재개발 그림을 제대로 그려 부산의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쇠락한 원도심을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기찬 BPA 사장은 “1단계 사업은 공사가 단독으로 항만에 한정해 진행해왔다. 2단계는 항만재개발이라 하기엔 범위가 철도부지, 주거지까지 포함해 굉장히 넓다”며 “2단계는 항만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다. 함께 사업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은데 뜻을 모아준 각 기관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변창흠 LH 사장은 “부산 북항을 글로벌 중심지로 만드는 2단계 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해 뜻깊게 생각한다. 지난번에 도시공업 지역 활성화 협약차 부산에 왔을 때 북항을 돌아보며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으로 본격 개발하면 부흥 계획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항만과 철도가 같이 결합한 핵심 지역이기에 부산의 새 거점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이번 협약을 통해 그 기회가 마련되리라 본다. 추정 결과, 2단계 사업에 4조 8000억 정도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 부산의 모습이 그야말로 새로운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갖춰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 사업이 지닌 의미를 간단히 돌아보면 항만, 철도, 도시가 함께 만나 새로운 발전을 준비하는 사업이다. 거창하게 보면 부산시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사업”이라며 “지난해 열린 OSJD라고 세계 철도국 회의에서 나온 얘기 중 유리시아 철도망의 완성은 대한민국의 참여에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국내 철도, 그중 부산역의 의미는 출발점으로서 크다. 그동안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이번 2단계 재개발 사업 참여에 많이 망설여온 것은 사실이나 시장 대행 이하 관계자의 노력과 설득 끝에 우리도 이 사업의 주최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지방공기업인 저희 공사가 함께 참여하게 돼 사장 개인은 물론 우리 공사는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부산시 주축으로 4개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함으로 본 사업의 실현성을 높이는 공공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 어떤 어려움은 있겠지만 감히 첫 출발하는 자리에서 주요 공공기관이 힘을 모았기에 이 사업은 반드시 성공하고 시민이 기대하는 좋은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리라 생각한다. 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공사도 사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