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6.03 15:56:54
부산시, 해양수산부(해수부), 국토교통부(국토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오는 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해수부 등 5개 기관은 지난해 두 차례 낙동강 수문 단기개방 실증실험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실험은 낙동강 수문 개방 시 유입한 소금 성분이 하굿둑 상류로 얼만큼 이동하는지 예측하는 수치모형의 정확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각 기관은 하굿둑 수문 개방 수준에 따른 다양한 해수 유입 방법을 검토해 이번 3차 실험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3차 실험은 해수 유입 시간을 대폭 확대해 장기간에 걸쳐 염분이 누적 유입됐을 때 하굿둑 상류로 이동하는 거리를 확인한다. 지난 1, 2차 실험은 1시간 이내로 1회만 개방했지만 이번 3차는 3시간 이내 12회가량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실험은 하굿둑 내측 하천 수위보다 외측 바다 조위가 높아지는 대조기에 수문을 개방해 여러 차례 해수를 유입할 예정이다.
첫 대조기인 내일(4일)부터 8일 중에는 수문 1기를 단시간 개방해 불연속으로 해수를 유입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이후 9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수문 1기를 위로 들어 올려 하천의 아래쪽으로 상시 개방상태를 유지해 상태를 지켜본다.
수문을 연속 개방하더라도 바다 조위가 하천 수위보다 낮은 소조기인 오는 9일부터 18일과 26일부터 내달 2일은 해수가 유입되지 않고 담수만 방류될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후 두 번째 대조기인 19일부터 25일 중에만 해수가 하루 3시간 이내로 유입된다.
시를 비롯한 각 기관은 실험 중 서낙동강 유역의 농업과 농업용수 사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하굿둑 상류 15㎞에 위치한 대저 수문 이하로 해수가 유입되도록 하굿둑 수문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고정식, 이동식 선박과 고정식 염분측정 장치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실시간 관측한다. 또 상류 15㎞ 이상의 염분이 침투할 경우를 대비해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의 환경 대응 용수를 방류하는 비상계획도 세웠다.
5개 기관은 앞선 두 차례의 단기실험과 이번 장기실험의 결과를 분석하고 필요 시 추가 조사 등을 거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올해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송양호 물정책국장은 “이번 실험은 수문을 장시간 개방하는 만큼 낙동강 하구 지역의 수생태계 영향을 관찰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3차례 실험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합리적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