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선용품 선적 등을 위한 물류 목적으로 오는 5일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 크루즈선의 규모는 길이 347.1m에 만재배수량 16만 9300톤으로 승객 없이 선원만 575명 탑승해 있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9일 상해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은 지난 4월 ‘퀀텀오브더시즈호’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크루즈선의 입항 허용은 지난달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서 확정한 ‘물류 목적 크루즈선의 입항 허용 세부기준’에 따른 첫 사례라고 BPA는 설명했다.
중대본이 마련한 입항 허용 세부기준은 선용품 공급 목적, 하선 금지, 비대면 작업 등 기존 조건 외에 입항예정일 기준 14일 이상 선원의 승선, 상륙이 없었던 선박으로 한정하고 있다. 또 입항 7일 전 입항 신청서를 사전에 제출하도록 하는 등 전반적으로 입항 조건을 강화했다.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는 내일(5일) 오전 7시 부산항에 입항해 국제여객터미널 1번 선석에서 선박 기자재와 식료품, 케미컬 등 선용품을 선적한 뒤 오는 6일 새벽에 출항할 예정이다. BPA는 지역사회 감염 등 위험을 막기 위해 해당 선박의 체류 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고 한국인 승무원 1명 외에는 하선하는 승무원이 없도록 조치했다.
남기찬 BPA 사장은 “철저한 대비를 통해 지역사회와 부산항 이용 선사 모두에 안전한 K-항만의 표준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