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초 6일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을 동작구 서울현충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도권 방역이 한층 강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장소를 대전현충원으로 옮겨 거행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4일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참모들이 문 대통령에게 추념식 참석 여부를 문의했더니, 문 대통령이 대전에서 추념식을 하면 되지 않겠냐며 바로 결정을 내렸다”고 전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한 추념식을 거를 수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감염 위험은 서울과 대전이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전은 4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제로다.”라며 “수도권을 피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추념식은 지난달 국가보훈처가 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인 ‘안중근체’ 현판으로 교체한 뒤 이곳에서 열리는 첫 행사이기도 하다.
강 대변인은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국민의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아 추념식을 할 것”이라며 “국가도 잊지 않을 것이며, 대통령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추념식이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것은 2018년 이후 2년 만으로 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제62회 현충일 추념식과 지난해 제64회 추념식은 모두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으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