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친낙(친이낙연) 대 비낙(비이낙연)’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우원식 의원이 이른바 ‘비낙 연대’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 당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우 의원은 1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김부겸 전 의원, 홍영표 의원과 함께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3자 ‘비낙 그룹’으로 묶이는 것과 관련해 “연대는 가치와 노선을 갖고 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의 임기 문제와 관련해 연대 논의가 나오는 것은 불편하다”고 거부감을 표출했다.
이처럼 우 의원이 ‘비낙연대’ 구축 가능성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 ‘이낙연-비낙연’으로 흘러가는 전대 전선에 적지않은 큰 균열이 생기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 의원의 이날 발언은 지난 10일 이 의원의 요청으로 비공개 회동을 한 뒤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이 모종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두 사람은 대화 내용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당·대권 문제를 고리로 한 ‘친낙 대 비낙’ 구도 저지를 위해 우 의원에게 도움을 청하자 이에 우 의원이 호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 한 핵심의원은 12일 CNB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년 이상 부동의 대권 주자 선두를 자리를 지켜온 이 의원이 당권경쟁에서 당내 견제가 심해지는 시점에 친문 핵심인 홍 의원 보다는 우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 눈길을 끌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