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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DJ 6.15 넥타이’ 매고 영상메시지 보낸 이유

“좌절과 이념공세 이겨낸 DJ 용기와 지혜 생각…北, 대화의 창 닫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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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0.06.16 10:06:50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것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년 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6·15 남북공동선언’ 서명식 당시 착용했던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년 전보다 다소 윤기는 잃었으나 은은하게 푸른 빛이 도는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이날 6분 40초 분량의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북한이 일부 탈북자 단체 등의 대북 전단과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소통창구를 닫으면서 국민들께서 혹여 남북 간 대결국면으로 되돌아갈까 걱정하고 있다”며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항상 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럽게 임했지만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는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녹록치 않기에 숱한 좌절과 가혹한 이념 공세를 이겨내며 끝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의 용기와 지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2000년 6월 15일, 한국전쟁 발발 5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의 지도자가 마주 앉을 수 있었던 것은 두 지도자가 대화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끊임없는 대화로 남북 간의 신뢰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한민족이 반드시 같이 공존공영해서 새로운 21세기에 같이 손잡고 세계 일류 국가로 웅비하자’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소회를 기억한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갈등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라며 “반목과 오해가 평화와 공존을 향한 우리의 노력을 가로막게 두어서는 안된다.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노력을 나는 잘 알고 있다”면서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소통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며,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이고, 일자리이며 우리의 생명이다.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면서 “어려울수록 작은 일부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남과 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년 전인 지난 2000년 6월 14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4개부문의 남북정상간 합의문에 서명한 후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청와대로 전달해왔다고 청와대 깅민석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김홀걸 의원이 ‘6·15 정신을 계승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넥타이를 전해왔다”면서 “다소 윤기를 잃었으나 6·15 정신을 상징하듯 넥타이의 푸른 빛은 은은함을 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쓰던 물품이 동교동 자택에 보관 중”이라며 “서거 후 손을 대지 않던 옷장 문을 열어보니 2000년 당시 넥타이들이 따로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축사 영상 녹화에 등장한 연대(演臺)는 2018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선언을 공동 발표 때 사용한 것으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역사의 현장인 판문점에 보관해왔다.

강 대변인은 “연대 재질인 호두나무는 습기에 강하고 휘거나 터지는 일이 없다. 휨이나 뒤틀림 없는 남북관계를 기원하는 데 적격”이라며 “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한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6·15 선언을 이행하고 4·27 선언을 준수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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