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에서 대북특사로 파견된 바 있는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전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불안한 예측이지만, 북한이 금강산에서도 상징적인 일을 하리라 예측한다”며 “그러나 북한 땅에서 일어나는 일에 우리가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남북은 6·15 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렵다. 여기서 길을 찾아야 한다. 남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금강산 관광에서의 어떤 상징적 조치가 있을 것 같다”면서 “(북한이)전쟁은 미국이 무서워서 못하고 우리도 미국이 못하게 하니까 못한다. 국지적 도발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과민반응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하면서 우리 정부를 통해서나 관계당국 또는 대통령께서 계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하고 또 미국도 설득하는 길밖에 없다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파괴에 대해 “미국에 대한 메시지다. 그러한 방법으로밖에 표출할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권한을 줬다. 그리고 이미 3일 전에 예고를 했다. 연락사무소는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고 남북 대화의 통로였다. 이건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면서 “지금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문재인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방호복을 입혀서라도 미국에도 특사를 보내고 북한에도 특사를 보내서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야 트럼프도 살 수 있고 김정은도 살 수 있고 또 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