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6.18 10:56:28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내용에 대해 “문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데, 제가 귀에 번쩍 뜨이는 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트 미국 대통령 두 정상과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 합의가 됐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석좌교수는 이날 오찬에서 지난 하노이 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잘 이해되고 합의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합의를) 할 것으로 알았는데, 밑에 분들이 반대를 해서 못하더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석좌교수는 “문 대통령 말씀은 지금도 그런 사이라 김정은, 트럼프 두 정상 간에 상당한 신뢰가 있다(고 하셨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을 지시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문 대통령이) 그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거기에 우리가 희망이 있다. 남북미 정상들이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을 중요하게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석좌교수는 문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실망이다’라는 표현을 썼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대통령께서 ‘실망’이란 말씀을 하신, 들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대통령께서 남북미 문제에 대해 소상히 파악하고 계시고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 다 아시더라. ‘(문 대통령은) 저렇게까지 (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비난을 하는 것에 굉장히 안타깝다, 또 폭파하는 장면을 본 국민들이 얼마나 걱정했겠느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석좌교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어떻게 됐든 2인자이고 백두혈통이니 우리가 적절한 대응을 해야 된다고 말씀드렸다.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급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석좌교수는 대북특사 또는 안보라인 교체 논의가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대북특사 이야기는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저와 문정인 교수가 이야기했다“고 답하며 ”그런데 전쟁 중에도 물밑에서 대화하는데, 그러한 내용을 (북한이) 공개해버리고 공개적으로 거절할 수 있느냐. 이것은 외교상의 금도에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