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6.22 16:17:31
국립해양조사원이 연중 최고 해수면 높이를 기록하는 ‘연간 해수면 변동 현상’이 북동아시아의 기압 배치 분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주변 해역의 여름철 해수면 자료 등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 1993년부터 2018년까지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해수면 고도자료와 국내 9개, 일본 9개, 중국 3개의 조위 관측자료, 기압과 표층바람 자료를 이용했다.
조사원은 여름철 국내 주변에 형성한 강한 고·저기압의 영향으로 기압골이 강하게 발달해 남동풍(동풍)이 크게 발생한 해에 국내 해역으로 밀려오는 해수가 많아져 평균 해수면이 평년보다 최대 5㎝가량 높아진 사실을 도출했다.
반대로 고·저기압이 약하게 발달해 남동풍이 약한 해에는 평년 대비 5㎝ 이상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기압의 강도에 따라 8월 평균 해수면이 높은 해와 낮은 해가 결정돼 그 차이가 5~10㎝ 이상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고 해양조사원은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자료는 국내 주변 해역의 여름철 해수면 높이 변동과 기압 배치와의 상관성을 증명한 것으로 국내 해수면 변화에 미치는 원인 규명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 북동아시아 쿠로시오 확장역과 대만 서쪽의 2개 지역 고·저기압 강도를 관찰, 분석해 국내 해수면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서울대 조양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됐으며 해당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해양 과학과 기술 저널’ 6월 온라인판에 등재됐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국내 해수면 상승 현황의 분석과 미래 전망은 연안에 거주하는 국민의 안전을 비롯해 국가 기후변화 정책 추진에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기후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앞으로도 해수면 변동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