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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고, 강릉고 꺾고 황금사자기 우승…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9회초 1-3 패색 짙은 순간에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 상대 압박하며 극적인 역전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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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20.06.23 10:43:53

지난 22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김해고 대 강릉고의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김해고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중계 캡처)

경남지역 고교 야구부 가운데 마산고와 마산용마고의 그늘에 가렸었던 김해고가 결국 일을 내고야 말았다.

김해고는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고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만나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김해고에 있어 무엇보다 정말 특별한 대회로 남게 됐다.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메이저 4대 전국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8강 진출에 그쳤던 김해고는 이번 대회에서 팀 역사상 최초의 준결승 진출과 결승 진출에 이어 첫 우승까지 이루게 됐다.

김해고는 8강전에서 부경고를 만나 8-0으로 승리하며 팀 역사상 전국대회 최초로 준결승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세를 몰아 전통의 강호 광주진흥고와의 4강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올랐다.

이에 맞서는 강릉고도 우승이 절실한 팀이었다. 강릉고는 지난 1975년 창단한 이래 이번대회 전까지 준우승만 3번 경험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청룡기와 봉황대기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결승 무대에서 양 팀은 에이스인 강릉고 김진욱과 김해고 김유성을 선발이 아닌 출격 대기시켰다. 대신 강릉고는 선발투수에 엄지민을, 김해고는 천지민을 내세웠다. 투구 수에 따른 휴식 제한이 걸린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양 팀은 에이스 카드를 아끼는 모습이었다.

양 팀은 시작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강릉고는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준재가 좌전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동준의 희생번트, 3번 김세민의 유격수 희생땅볼로 선취 1점을 얻었다.

김해고도 쉽사리 밀리지 않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타자 정종혁이 3루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서준교가 큼지막한 좌전 2루타를 때려내며 1-1의 균형을 만들었다.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2회초 1사 3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한 강릉고 김진욱이 연습투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네이버 중계 캡처)

이후 2회초 1사 3루의 역전 위기 상황에서 강릉고는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역전의 위기에 등판한 강릉고 김진욱은 삼진과 홈스틸 저지로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흐름을 김해고에 내주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강릉고는 2회말 2사 후 노성민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최지욱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1점 뽑았다. 김해고는 곧바로 천지민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어성길을 투입했지만 첫 타자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자 에이스 김유성 카드를 꺼내 들며 맞섰다. 이어 김유성은 첫 타자 정준재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이후 양 팀 에이스인 김진욱과 김유성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점차로 뒤진 김해고는 7회말 에이스 김유성이 아쉬운 추가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대로 선두타자 허인재가 볼넷 출루, 정준재의 희생번트 성공 이후 이동준이 좌전안타를 쳐내며 달아나는 점수를 1점 뽑아냈다.

김해고의 기적은 9회초 시작됐다. 강릉고는 에이스 김진욱을 끝까지 믿고 마운드를 계속 맡겼다. 김해고 선두타자 최재영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황민서에게 2루타를 맞고 이어 허지원에서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3으로 턱 밑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박진영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정종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한 명만 잡으면 강릉고가 이기는 상황에서 투구수 제한에 발목을 잡혔다. 김진욱은 타석에 서준교와 상대하던 중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투구수 105개를 채워 결국 조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강릉고 조경민은 서준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점차 상황에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 김민준에게 동점 밀어내기 몸 맞는 볼을 내주고 말았다. 동점 상황에서 최지민이 올라왔지만 다시금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김해고가 극적인 역전을 이뤘다.

마지막 역전을 노린 강릉고는 9회말 김해고 투수 김준수를 공략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나 첫 우승 기회를 김해고에 내 주고 말았다.

한편 9회말을 든든히 막아낸 김해고 김준수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최우수선수상과 수훈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또 강릉고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던 김진욱은 감투상을 받았다.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9회초 김해고 허지원이 강릉고 김진욱을 상대로 1점차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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