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선박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부산 감천항 모습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최근 부산시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의 화물선에서 코로나19 감염병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부산시 및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산항에 러시아 국적 선박 A호(3933톤)가 감천항에 입항했다. 입항 직후 A호 선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선원 총 21명 가운데 무려 16명이 지난 22일 나온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선원들은 23일 부산의료원에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명의 러시아 선원도 우선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추가 감염 의혹이 있어 재검사를 시행해 오늘(23일) 중으로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선박 하역 작업을 위해 A호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을 비롯해 총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선박 수리업체 수리공 2명, 도선사 1명, 검수사 2명, 하역업체 관계자 3명, 수산물 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4명, 육상 작업인력 27명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건당국에 따르면 A호의 선장인 B모씨는 일주일 전부터 발열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하선한 이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검역소는 A호의 선장이 밀접한 선원들에 코로나19 감염증을 전파했을 가능성을 두고 선장이 감염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부산항운노조는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만약 노조원 확진과 항만 가동 중단 시 사전에 마련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