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7.02 10:50:42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지난 10년간 노동 공급이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수요가 약화했으며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고용 부진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를 2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경제활동 참가율은 10년 전인 2010년 59.1%에서 지난해 61.3%로 2.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산가능 인구는 5.1% 늘어났음에도 경제활동 인구가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두 배 가까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역 노동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수요는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율은 지난 2011년 2.2%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0.5%까지 떨어졌다.
산업별 취업자 수는 제조업은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남권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8.5%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은 반면 7.8% 증가했다.
제조업의 감소세는 조선업 등 동남권 주력산업 업황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은 0.5% 감소했으나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에서 17.1%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올해도 제조업 취업자 수가 서비스업에 비해 부진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인해 지난 1~5월 중 동남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3.8% 줄어들며 서비스업의 0.4% 감소보다 그 폭이 더 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를 기준으로 살펴본 제조업 유형별 고용은 노동집약제조업이 3.7% 감소하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자원기반제조업 2.6%, 주력제조업 0.4%, 지식집약제조업 0.1% 등도 모두 고용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낸 연구센터는 “일자리 감소와 고실업 상태가 지속하면 구직 단념, 훈련 부족 등으로 이력현상(위축한 고용상태가 경기 회복 후에도 개선되지 않거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무엇보다 “위기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사 간 협력과 정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와 함께 직무교육, 취업 지원 확대 등 인적 자본 투자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