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지휘할 지도부를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닻을 올렸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펼져칠 당 대표 선거의 후보 등록이 20일부터 시작된 것.
당권경쟁은 ‘이낙연 대세론’과 ‘김부겸 견제론’이라는 대결 구도와 함께 부동산 정책,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등 현안 대응력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원들은 두 후보의 강점과 약점, 기회·위협 요인을 분석하며 지켜보고 있다.
이 의원의 강점은 국무총리 출신의 안정감과 지난 1년 넘게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뢰감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전대가 치러지는 점도 조직세가 약한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과도하게 신중한 메시지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 문제나 박 전 서울시장의 젠더 이슈 등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모호하거나 늦다는 점에서다.
이천 화재 유족 방문 당시 ‘현직에 있지 않다’고 한 것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남자는 철이 없다’는 발언 등은 메시지 관리 실패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당헌에 따라 내년 재·보선을 앞둔 3월 경 당대표를 그만 둬야 하는 7개월짜리 당 대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점도 이 의원이 넘어야 할 장벽이다.
물론 재·보선 공천, 부동산 대책, 대표 임기 문제 등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경우 대세론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유력 대선주자를 흠집내면 안 된다’는 여론도 지원군이지만,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 잠재적 대권주자가 ‘이낙연 견제론’에 가세하는 상황은 위협요인이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친노무현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전 의원은 대구·경북(TK) 출신 후보라는 것이 강점이다. 당세가 취약한 영남권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싸워온 스토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지난 19일 무소속 권영세 안동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이 입당하면 정세용 구미시장에 이어 경북에선 두 번째 민주당 소속 시장이 나오게 된다.
특히 정 총리, 이 지사 등에 기대하는 ‘반대세론(이낙연 견제론)’ 연합전선 구축은 대세론에 균열을 일으킬 변수다.
한편 최고위원 대진표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7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을 8·29전당대회에서 뽑는다. 정 총리와 가까운 3선의 이원욱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했으며, 재선의 이재정 의원 역시 지난 17일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노웅래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도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