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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평양 특사, 마다 않을 것…김정은과 전면적 대화 복원”

태영호의 ‘사상검증’ 주장에 "남쪽 민주주의 아느냐" 단호하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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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0.07.24 09:50:44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의 제기한 아들 병역 면제 의혹 등과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평양 특사’로 북한에 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또 한미동맹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8월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 특사로 평양에 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특사가 돼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전면적인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면서 “인도적 교류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는 데 지체 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후보자는 다음 달로 예상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예정된 대로 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의 반발 정도가 좀 더 셀 것이고, 훈련을 완전히 보류하면 새로운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중간 정도로 규모를 축소하거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대로 작전지역 반경을 한강 이남으로 이동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서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현재 교착상태이 빠져 있는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선거 때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미 대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자는 북한인권재단 출범에 관련해서는 “원내대표 시절 나경원 의원이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제안했는데, 저는 정치적 상황, 특히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해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보적으로 판단한 게 사실”이라면서 “장관이 된다면 다시 검토해보겠지만, 이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선행하는 게 어떤가 싶다”고 국회에 공을 넘기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전력을 놓고 사상검증을 시도하려는 야당과 단호하게 대응했다.

탈북민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 후보자의 ‘사상 전향’ 여부를 질문하며 몰아붙이자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의 질문이어도 온당하지 않다”고 반발했으며, 같은 당 박진 의원이 ‘전대협 의장이 밝힌 입장’이라는 과거 문건을 근거로 ‘혁명의 주체는 수령·당·대중의 삼위일체 된 힘’이라는 구절에 동의하는지 묻자 “동의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야당측이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며 진료기록을 모두 제출할 것을 요구하자 “아버지 된 입장에서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으며, 이에 야당의 거듭된 요구에도 이 후보자는 “개인 신상정보가 포함된 자료 일체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야당을 향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특히 이 후보자를 상대로 ‘사상검증’ 질문을 한 통합당 태 의원을 향해 “아직도 대한민국을 많이 배워야 겠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청문회, 개선과제가 여전히 많다”며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야당 의원들에게 유감을 뜻을 전했다.

김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한 사람의 사상을 검증한다는 명분으로 마음대로 재단해서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옥에 가두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나라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대한민국을 더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면서 “태 의원은 ‘언제 어디서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지 못했다, 주체사상을 버렸다는 공개선언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망발이냐”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오늘 국회에서 보여준 모습이 ‘김종인표 개혁’이냐”고 비판하면서 “낡은 극우 반공주의와 손끊지 않으면 ‘미래’도 ‘통합’도 없다. ‘과거’와 ‘분열’만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태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빨갱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느냐’,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충성 맹세를 했느냐’,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사상 전향을 한 적 있느냐’고 질문했으며, 이에 이 후보자는 “제게 사상 전향 여부를 다시 물어보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도 “야당 의원님께서 청문회 과정에서 이인영 후보자에게 질의한 내용에 대해서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고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출신의 4선 국회의원, 그리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어떻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 라고 묻느냐. 이건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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