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8·2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을 연이어 만났지만, 나머지 주자인 박주민 의원의 미팅 요청은 거절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특히 이 지사가 김 전 의원과 회동한 직후 ‘이재명=김부겸 연대설'이 불거지자 이를 적극 부인하면서 “이낙연·박주민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모두 만날 예정”이라고 말한 뒤, 실제 이 의원은 만났지만 박 의원의 요청은 거절했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이 지사는 박 의원의 만남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5일 오전에 박 의원 측에서 6일 도의회를 방문하니 도청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지만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6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 측으로부터 이 지사와 일정을 잡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이미 예정됐던 경기 북부지역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수해지역 응급복구 현장 시찰을 확정한 상황이어서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6일 전북 지역 일정이 있는데다 경기도 쪽은 수해가 있어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이 지사와 박 의원의 6일 회동 불발을 두고 여의도 일각에서는 두 사람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일정부분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 12월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과 관련해 직권남용,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기소되자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박 후보가 이 지사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했던 바 있다.
당시 박 후보는 최고위에서 이 지사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최고위는 이 지사가 자진해서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징계를 유보했었다. 이 지사는 지난달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다시 당원권을 회복했다.
이러한 해석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손사레를 치고 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박 후보가 방문 하루 전에 접견을 요청해 이 지사의 일정을 빼기가 쉽지 않았을 뿐이다. 이 지사도 만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주든 그 이후든 일정이 허락한다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