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각각 14일, 15일로 나란히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에서 시작해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 부동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속 법안 처리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취임 일성으로 내걸고 원 구성 과정에서 야당이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안을 거부하자 18개 상임위 전부를 여당 몫으로 가져가는 정면돌파를 택하는 등 176석 거대 여당을 거침없이 이끌어 초반 가시적 성과를 거머쥐었다는 당내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6월 임시국회에서 통합당이 원 구성 파행에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했지만 경제적 시급성을 고려해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밀어붙였으며, 7월 임시국회에서는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입법을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 단계별로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의 이러한 리더십이 여당의 입법 독주라는 비판 여론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지지세는 계속 내려가 급기야 통합당과 역전되기에 이르렀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슈퍼 여당을 상대하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과거 강경 모드에서 벗어나 원내 투쟁에 집중하며 합리적 대안 정당으로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15총선 참패 이후 난파선이 된 당을 이끌면서도 내부 결속을 다져 그동안 비일비재했던 막말 등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 통합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모두가 처음 겪는 여당의 독주 속에서 비교적 원만하게 잘 해왔다"고 평가했으며, 김도읍 의원도 "상당히 어려운 시기인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호남 방문, 4차 추경 이슈화 등 여당인 민주당보다 한발짝 앞선 행보로 호평 받고 있는 가운데 당 지지율까지 창당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 구성 협상에서 사의 표명과 칩거를 거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고, 부동산 3법 입법 과정에서도 여당의 독주를 막지 못하면서 결국 ‘빈손’으로 임시국회를 마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