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8.17 11:04:59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집단감염 상황 점검 차 서울 성북구보건소를 찾은 자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원지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200명 가까이 나오는 등 우려가 매우 큰데도 책임자인 전광훈 목사는 실정법을 무시하고,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며 방역당국을 조롱하는 비상식적 행태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정부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 목사에 대해 엄정한 법적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총리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상황이 벌어져 국민 걱정이 너무 크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제대로 법을 집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에게는 “진단검사 요청과 자가격리 조치, 역학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공동체 안전을 위해 시급한 의무라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아울러 “이번 수도권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그동안 잘 쌓아온 코로나19 방역의 댐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확산세 조기 차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정부와 지자체에 주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사랑제일교회의 신도를 이끌고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전광훈 목사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송갑석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강력한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핵심 책임자들을 즉각 체포·구금하고, 사랑제일교회 등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신천지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교인 명단 파악과 추적, 검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대변인은 “보수단체 불법집회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무대응은 무언의 지지로밖에 볼 수 없다. 홍문표 의원은 집회에 참석, 지지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며 “전광훈과 손잡고 ‘죽기를 각오’했던 황교안 전 대표의 호소는 여전히 유효한가”라고 반문하면서 미래통합당의 전 목사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또한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방역에 도전하는 집단행동이 서슴없이 벌어졌다”며 “집회를 부분 허용한 법원 판단에 깊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교회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며 흑색선전을 읊어대는 전 목사의 행태는 정치도 표현의 자유도 아닌 망상이자 집착”이라며 “일부러 마스크를 벗고 집회를 한 것은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박주민 후보도 “전 목사는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보석 조건을 모조리 어겼다”며 “전 목사는 다시 구속돼야 한다. 법원이 조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최고위원 후보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