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8·29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서울 올림픽체육관에서 진행할지 고심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확진자 발생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종적으로 전당대회 방식이 변경될 때까지는 기존 계획대로 좌석간 거리를 2~3m 유지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행사를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올림픽체육관의 수용 가능 인원은 2만명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경우 취재기자들을 포함해서 1천명 이내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까지는 체육관 전대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있지만 수도권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현장 투표 없이 온라인·ARS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7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21~22일 수도권 대의원대회와 29일 전당대회를 어떻게 진행할지 조만간 당 지도부와 협의할 것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전대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만약 3단계로 격상될 경우에는 전대를 온라인 연설로 대체하는 등 여러 가지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한 수도권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현장 투표 없이 온라인·ARS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전대 후보자 등 50명 이내만 참석해서 온라인 중계로 전대를 진행하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막판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 전대에 출마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저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권력기관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면서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호우 피해 사태로 중단됐다가 16일 온라인으로 재개된 호남권·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지금은 위기다. 당의 중심에 서서 위기에 대처하려고 한다”며 “언제든 대통령을 뵙고 정부에 입장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부겸 후보는 “(당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할 일을 또박또박하면 된다. 당 대선주자를 위해 손에 흙을 묻히고 돌팔매를 맞는 킹메이커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후보는 “지지율 하락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진짜 위기를 막을 수 있다. 당이나 차기 대선의 안정적 관리라는 말은 그만둬야 한다”고 상대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