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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핫] 이재명에게 역전당한 이낙연...역시 ‘총리 징크스’?

김종필, 고건, 이회창 대권 문턱서 좌절…이낙연, 갑자기 발언 수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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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0.08.18 10:33:4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권 후보 지지율에서 지난 1년 이상 독주 체제를 구축해오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1위 자리를 역전당한 것과 관련, 여의도 정가에서는 "국무총리 출신은 대권 도전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총리 징크스’가 회자되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총리는 대통령이 못된다’는 ‘총리 징크스’는 김영삼 정부에서 이회창 이홍구 이수성, 김대중 정부에서 김종필, 노무현 정부에서 고건, 이명박 정부에서 정운찬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황교안 전 총리까지 이어졌다.

물론 이들 중 황 전 총리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선두주자들과는 지지율 측면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

 

과거 총리들의 대권 도전 역사를 보면 김종필 전 총리는 박정희, 김대중 정부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었지만 결국 ‘영원한 2인자’로 생을 마감했다. 


‘대쪽’으로 불리는 이회창 전 총리는 현직 대통령에 맞서며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세 차례 걸친 대권 도전이 청와대 문턱에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며 질주하던 고 건 전 총리 역시 2006년 12월 노 전 대통령이 고 전 총리 기용을 “실패한 인사였다”고 규정하자 대망론이 흔들렸고, 다음날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역량이 너무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아울러 서울대 총장을 지낸 교수 출신의 정운찬 전 총리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 밑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뜨는 듯 했으나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다 제대로 된 세도 만들지 못하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세번의 대권도전 문턱에서 좌절했던 이회창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총리 출신들이 매번 대권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유로는 국민들의 기대감과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강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을 차기대통령에게 기대하지만 우리 권력 지형상 재임 기간 대통령에게 할 말을 못하는 ‘대독총리’ 역할에 스스로를 가뒀다.

 

또한 ‘안정적 관리형’ 이미지가 강한 엘리트로서의 면모가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상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낙연 전 총리가 이전의 총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고향인 호남에서 대망론을 바탕으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5선 의원으로 당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여의도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다른 점으로 꼽힌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어 강단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총리 스스로도 이미지 쇄신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자신의 너무 신중한 모습이 단점으로 지적되자 “총리는 2인자지만 당 대표는 1인자다. (당 대표가 되면) 새로운 이낙연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자기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또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같은날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서는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한다”며 “선생님을 옥죄었던 독재권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 정부를 독재라고 부른다. 그런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 부른다. 통탄스럽다”고 미래통합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그동안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요인 중 하나로 ‘균형감각’이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듯 선명성을 띤 발언들은 진보 진영에만 소구력이 생겨 자칫 중도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이에 이 전 총리 측 핵심관계자는 18일 CNB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총리가 지금까지는 각종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신중한 접근을 해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 대표로 설출되면 민심과 소통을 강화하고 그에 기반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주도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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