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의 당원들을 한 공간에 집결시켜 열띤 응원속에 당세를 과시하며 새 당 지도부를 선출하려 했던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아 결국 오프라인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대형 체육관에서 치르는 것을 포기하고 화상회의처럼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전국적 수해로 권역별 현장 연설회가 중단된데 이어 올림픽체육관에서 예정된 오는 29일 전당대회도 온라인 행사로 대체될 전망이어서 사실상 취소에 준하는 조치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우리만의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19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18일 정세균 총리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발표로 인해 사실상 체육관 행사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오늘 열리는 전대준비위 회의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방침에 따른 것이다.
국회의 경우, 18일부터 국회도서관을 휴관하고 국회 내 체력단련실, 야외 체육시설 등 부대시설 이용을 제한했으며, 각 언론사에도 기자실 체류 인원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소통관 프레스라운지 좌석은 절반으로 줄였고, 19일부터는 각 상임위 회의장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외부 참석자는 사전에 명단을 제출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는 "일반 국민들은 전대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미 '대세론'이 형성된 이낙연 당대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전대 흥행을 통해 뒤집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만큼 속이 타는 상황이다.
더구나 김부겸 후보의 경우, 18일 김 후보 캠프가 입주한 여의도 모 건물 내에 있는 보수단체 사무실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방문한 정황이 포착돼 캠프를 잠정 폐쇄했다. 캠프 폐쇄여부와 무관하게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지만 경선을 앞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주민 후보는 비대면 선거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등 SNS를 활용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