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8.20 10:43:35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며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언급한 ‘친일 청산’ 기념사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회가 20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광복회 측은 이날 오후 김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 항단연)은 김회장의 ‘친일 청산' 기념사 지지 성명을 내고 애국가를 다시 제정하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항단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애국가는 법률에 정해진 국가가 아니고 정부 훈령에 의해 불리고 있는 관행적 국가이므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면서 “안익태의 애국가가 친일부역의 역사로 논란이 시작된 이상 현시점에서 책임지고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단연은 “잘못된 역사에 대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 잡고 과오를 뉘우치고 사과하고 정확한 역사를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게 친일 청산의 핵심”이라며 “한 번은 정리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단연은 김 회장의 기념사를 비난하는 정당과 일부 보훈단체 등에 대해서는 “친일파 후손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서울 등 17개 지역의 광복회 지부장들도 이날 ’친일민족반역자 비호하는 미래통합당은 해체하라‘ 제목의 성명을 통해 “김원웅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는 광복회원의 가슴에 맺힌 한과 후손들의 애국 열정을 담고 있다”며 “통합당이 친일청산 요구를 비난하는 건 스스로 민족 반역 세력임을 고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지난 18일 ‘김원웅 광복회장 망언에 대한 보훈단체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12개 보훈단체는 모든 행사에 김원웅 광복회장의 참석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외에도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예비역 군인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도 지난 16일 성명에서 김 회장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기념사에 대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애국자(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워 토착 왜구로 몰아 국론을 쪼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