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실상 판세가 ‘1강(이낙연) 2중(김부겸 박주민)’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안정적인 과반 득표를 목표로 기세를 올리고 있고,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각각 대의원과 당원 표심을 앞세워 이 후보를 맹추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득표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윈지코리아컨설팅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만 18세 이상 성인 1150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당 대표 후보 지지도는 이 후보 39.9%, 김 후보 21.8%, 박 후보 15.7%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 후보는 권역별 맞춤형 공약 제시 등을 통해 표심 다지기에 공들이고 있다.
김 후보는 대의원 표심을 바탕으로 선전을 기대하고 있고, 박 후보는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김 후보를 역전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후보측 한 관계자는 26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에 전념하는 ‘강력한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원들의 이러한 위기의식이 결국 이낙연 후보로 결집하리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득표율 60%를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과거 ‘대세론’을 형성했던 추미애 전 대표의 2016년 득표율 54.03%, 이해찬 대표의 2018년 득표율 42.88%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대의원들은 조직된 표이고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일반 민심과 약간 차원이 다른 표”라며 “대의원 표심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리드하고(앞서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해 대의원 표심을 바탕으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후발주자인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청년, 여성 당원 중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많다”며 “이낙연·김부겸 양강구도에서 이낙연·박주민 양강구도로 바뀌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대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후보가 막판까지 대세론을 유지하자 당직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임기가 6개월 10일에 불과한 만큼 당직 인선도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당 대표는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전략기획위원장,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단 등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의 살림과 조직을 관장하는 요직 중의 요직인 사무총장으로는 이번 선거를 도운 이 후보의 측근들이 후보군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에는 이 후보와의 친분관계와 보통 3선 이상이 맡는 비중을 고려할 때 설훈 이개호 박광온 홍익표 박완주 의원의 기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이 의원은 지역구가 호남이고 이 후보의 복심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며, 박광온 의원은 현재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후보 전대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홍 의원의 경우 정책위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가운데 4·15 총선 국면에서 이 후보와 함께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에서 활동한 이광재 의원도 정책통으로서 하마평에 올라있으며, 부산 출신의 재선 최인호 의원도 영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수석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 등의 말도 나오고 잇다.
그러나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전당대회 선거에 집중할 때지 당직자 인선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