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8.27 10:59:03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 회의를 취재한 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국회는 27일부터 전격적으로 국회 본청을 비롯한 의원회관, 소통관 등의 폐쇄를 결정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해당 기자가 26일 참석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남인순·이형석 최고위원 등 13명이 참석했으며, 이에 국회 사무처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회 본청 폐쇄 및 방역 소독에 들어갔다.
현재 국회는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2019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더구나 각 상임위원회가 일제히 열려 소관 정부부처 등을 상대로 결산심사에 한창이어서 결산국회 일정을 소화하던 2700여명의 국회 보좌진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실의 보좌진은 27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각종 자료를 검토하고 질의서를 작성하는데 여념이 없기 때문에 업무 자료를 그대로 두고 퇴근했는데 한밤에 국회 폐쇄로 출근 자체를 못하게 됐다”고 난처해했다.
이로 인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기획재정위·법제사법위·행정안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외교통일위·국토교통위·여성가족위·운영위·문화체육관광위·정보위 등 10여개의 회의도 취소됐다.
그리고 미래통합당은 오늘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정책조정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취소하기로 하고 다음 주 열릴 예정이던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일정도 다시 확정하기로 했으며, 정의당도 상무위원회를 취소하고 모두발언만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의에 참석해, 의장단도 능동감시 대상에 올랐다.
자가격리 대상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박광온 남인순 이형석 최고위원,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윤관석 부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송갑석 대변인, 박성준 원내대변인,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 등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주요 당직자 대부분이다.
국회는 일단 방역을 위해 27일 하루 의사당을 폐쇄한다는 계획이지만 만약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면 폐쇄가 길어지거나 반복될 수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