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은 29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해찬 대표를 향해 176석 거대 여당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굴곡 많은 정치사에서 흔들림 없이 개혁 비전을 제시해왔다. 또한 위기에선 승리의 선봉장이었다”며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하며 훌륭한 정책가이자 행정의 달인으로 많은 개혁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최고위원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주민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때로는 당이 앞장서서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 추진에 교두보가 됐고, 때로는 정부가 앞장서서 나아갈 때 보이지 않는 동력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 2, 3년 차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그 어느 정권과 국회에서도 해내지 못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찰개혁, 꼭 마무리하겠다”며 “이 대표 시절 싹을 틔웠던 권력기관 개혁과 새로운 시대로의 혁신도 꼭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이 대표와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하며 “대표님과 함께 숨 쉬고, 달렸던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면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큰 의석을 가진 정당으로 발돋움 하는데 누구보다 역할이 컸음을 잘 알고 있다. 차기 지도부도 이 대표의 성과를 이어받아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권 구도와 관련해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 같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상황에 따라 새로운 변수가 생긴다”며 “현재 여러 명이 거론되는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후보가 새로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 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치가 완전히 뿌리내려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20년 가까이 걸린다. 안정적으로 정권이 재창출돼서 정권을 뿌리내리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20년 집권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차기 정부의 과제로는 남북관계 발전과 민주주의의 성숙 등 2가지를 꼽았다.
그리고 이 대표는 차기 당 대표에 대한 당부사항으로는 “국민, 당원, 여야 간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소통하는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다만 협치 문제와 관련해 “어떤 사안은 시한에 맞춰야 하기에 충분히 토론하되 매듭지어야 한다. 소수자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다수 의견을 채택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2년 임기를 마치는 동시에 32년 정치 역정에 대해 “남북이 충분히 교류할 기반을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잘 나가는 듯 하다가 요새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인 것이 제일 아쉽다”면서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 일평생 공인으로 살며 고비마다 국민들에게 많은 성원을 받았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