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8.30 11:27:26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대표가 그와 40년 가까운 친분이 있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어떤 협치를 펼질지에 여의도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이 대표는 민정당 국회의원이었던 김 위원장을 취재원으로 처음 만났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내가)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연기할 것 같다는 특종을 했는데, 그 소스가 김종인 당시 의원이었다”고 비화를 공개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대표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국회에서는 이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로, 김 위원장이 같은당 부대표로 한 지도부 안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특히 당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범여권 통합신당 논의를 함께 주도하면서 이 대표는 자신보다 12살 많은 김 위원장을 정치 선배로 깍듯이 대했다.
그리고 2016년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이 대표는 전남지사 재임 중이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과 지역 예산과 정책을 긴밀히 협의했었다.
또한 올해 3월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당시에는 이 대표가 면담을 청하는 등 둘의 관계가 물밑에서 최근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에 대권 주자가 누가 있나? 정치판에 주자는 현재 이낙연 의원뿐”이라고 이 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내에서는 “양당의 관계가 이해찬(민주)-황교안(통합) 대표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는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먼저 김 위원장을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 대표의 지역구인 종로에 거주하는 만큼 ‘동네 회동’이 깜짝 아이디어로 거론되기도 한다.
양당에서 이런 기대가 흘러나오는 것은 이같이 오랜 두 사람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사람 모두 양당의 대선 주자인만큼, 이 대표의 ‘대세론’과 김 위원장의 ‘대망론’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람이 70살이 넘으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 대권 도전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