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세력 기반이 약점으로 꼽혔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세력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 대표 취임과 함께 ‘이낙연의 사람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3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의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고 평가를 받았으나 선거 과정에서 적지않은 세력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그 분들이 이 대표의 당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조 측근으로 꼽히는 설훈 의원이 좌장 역할을 하는 가운데 이 대표의 언론계 후배인 박광온 의원이 전대 캠프에서 총괄 지휘를 맡았으며, 부산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인 재선의 최인호 의원도 선거 초반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맡았고, 원년 멤버인 오영훈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당내 ‘정책통’으로 불리는 홍익표 의원과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의원이 캠프의 정책을 총괄하며 힘을 보탰으며, 특히 이 대표의 호남 지역구를 이어 받은 바 있는 이개호 의원도 내각에서 총리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호흡을 맞추는 등 원조 측근으로 분류된다.
또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고 이 대표의 동아일보 기자 시절 직계 후배인 윤영찬 의원 역시 측면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더좋은미래’ 소속 박완주 의원이나 옛 손학규계 전혜숙 고용진 의원,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 이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백혜련 정춘숙 의원, 충청권 어기구 의원, 호남의 신정훈 김승남 의원 등도 지원 모임에 속한다.
아울러 총리, 전남지사 시절 함께한 ‘원년 멤버’들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전남도청 서울사무소장을 맡았던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은 4·15 총선 과정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했으며 전대 과정에서도 실무를 주도했다.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최충규 전 전남도 도민소통실장과 이경호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 지용호 전 총리실 정무실장 등도 전대에서 기획, 조직 등 역할을 담당했으며, 배재정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도 외곽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의원실에 몸담은 노창훈 전 총리실 정무지원과장, 이제이 전 총리실 연설비서관 등도 핵심 실무진으로 꼽히며, 친노·친문 원로 중에서는 이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이기명 전 노무현후원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영남 진보의 상징 격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도움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대표비서실장에 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오 의원을, 정무실장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조정비서관과 민정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김영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통상 원외 인사가 맡아온 정무실장 자리에 현직 의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으로 민주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전쟁 중인 비상시기인 만큼 당정청 가교 역할을 위해 현역 의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메시지실장에는 박래용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을 임명했으며, 수석대변인에는 전당대회 캠프에서부터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던 재선의 최 의원이 내정됐고 사무총장에는 3선의 박광온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홍익표·이광재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오늘 오후 이 대표가 주재하는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는 노동계, 여성, 청년, 지역 등을 배려한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당내서는 한국노총에서 일단 1명을 추천받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