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원점 재검토 방침을 시사했으며, 이에 의사협회는 각 직역 단체 내부 논의를 거쳐 협상안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측의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악화일로인 의료계 집단휴진(파업) 사태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일 국회에서 만나 의료 파업 타개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 의장이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추진 방침 등에 맞서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최 회장에게 “완전하게 제로의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본격적인 양측의 논의에 불을 지폈다.

특히 한 의장은 “국회 내 특위나 협의체를 꾸려서 어떤 방식으로 (의료)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를 확충할지 열린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에게 설명해 드렸다”고 밝혔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면담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최 회장은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대정원 확대, 지역 의사제, 공공의대 신설 등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이에 대한 철회와 원점 재검토에 대해 서로 얼마만큼 진정성을 갖고 전향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그러나 오늘 대화에서 아직 의견 일치에 이른 건 없다. 의견을 충분히 나눴다”고 강조했다.

한 의장은 의료계가 요구하고 있는 ‘원점 재검토’ 명문화에 대해서도 “그런 뜻을 담은 단어는 쓸 수 있다. 열린 국회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작은 단어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는 (최 회장에게) 충분히 말씀드렸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최 회장이 대한전공의협의회나 젊은 의사 비대위에 최종 문구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문구를 정리할지는 최 회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민주당 한 정책위의장의 요청으로 성사돼 1시간 이상 이어졌으며, 면담에는 대한 의사협회 최 회장을 비롯한 장성구 대한의학회 회장과 국회 복지위 여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 의료인 출신인 신현영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