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고 노회찬 의원 등 ‘진보정치 1세대’의 뒤를 잇는 ‘진보정치 2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이 8일 ‘못 할 것이 없는 나라’, ‘금기 없는 정의당’, ‘진보정치의 자부심’을 내세우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갈수록 보수화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며 당권 출사표를 던지면서 “우리가 직접 정권을 잡아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정책은 다른 정당에 큰 압력이 돼 오늘날 무상급식 등의 성과를 냈다. 자부심을 갖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선임대변인은 “앞으로 바꿔내야 할 것이 더 많다. ‘못할 것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정의당이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탈자본주의 대안정당 ▲노동중심 대중정당 ▲사회운동 대중정당 ▲당원·지역 중심 민주정당 ▲활동가 존중정당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지난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진보정치를 시작해 고 노회찬 의원과 윤소하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것을 비롯해 7번의 선거에 출마하며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종민 부대표도 “이번 당대표 선거는 민주당 2중대의 길을 걸을 것인가, 독립 정의당의 길을 걸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독립 정의당으로 강한 진보야당 정의당을 만들겠다”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어 김 부대표는 “지난 총선의 실패는 전략의 실패이지 정의당의 실패가 아니다”라며 “흔들리는 정체성, 허약한 뿌리, 배양되지 않은 능력. 굳어진 패배감이라는 그늘을 지우고 반짝이는 정의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김 부대표는 “비례대표 몰입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역과 현장에서 빛나는 리더들의 춘추전국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며 “‘지금 당장’을 말하는 국민을 먼저 대변하고 정의당을 6411 버스에 가져다 놓고 불평등, 기후위기, 젠더를 말하는 청년들의 대화의 장 옆에 가져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장 빨리 당 대표 선거에 출마선언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협력 문제와 관련해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진보 원래 본류로 돌아가서 국민들 지지를 만들어낸다면 우리가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들에 오히려 민주당이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당권주자 중 유일한 현직 의원인 배진교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진보가치가 방대하게 쌓아올린 성과 위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갖춘 대중적 가치정당으로 과감하게 시민들과 만나고자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정의당은 이달 말 비대면 방식으로 당 대표, 부대표를 포함한 당직선거를 치른다. 투표는 23~36일까지는 온라인, 27일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27일 ARS투표 종료 후 집계해 저녁에 바로 공개된다. 후보등록은 오는 9~10일, 공직선거운동기간은 11~2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