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7일 첫날에는 법사위와 국방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등 14개 상임위가 소관 기관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한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데뷔전을 치르는 초선 의원들이 어떤 액션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과거처럼 국감장에서 요란하게 드론을 날리거나 뱅갈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는 등의 ‘튀는 행동’은 코로나19로 인해 보기 힘들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감 자체를 최대한 축소하는 분위기라 튀는 아이디어보다는 ‘정공법’으로 나서겠다는 초선 의원들이 많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오는 8일 열릴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미니 자율주행 로봇’을 끌고 나올 계획이다. 고 의원측 관계자는 “미래차 관련 정책을 국토교통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산업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원리를 적용한 로봇을 국감장에 한 바퀴 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같은당 강선우 의원은 국민연금의 ‘노후준비서비스’ 상담을 실제로 받은 결과를 들고 나와 제도의 실효성을 짚어볼 예정이다. 강 의원은 물론 보좌진 4명이 직접 노후준비서비스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당 최종윤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학생 흡연 예방 사업을 명목으로 교육청을 통해 보급하는 ‘아로마 파이프’에 대해 “아로마 파이프는 담뱃잎 대신 허브나 비타민을 넣어 담배처럼 피우는 금연 보조제인데, 사실상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그대로 하는 것이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국감장에 들고 나와 ‘무용론’을 펼칠 예정이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전직 통계청장이라는 관록을 살려 통계청을 상대로 “소득재분배나 비정규직 통계 등 각종 통계 조작 논란과 관련해 기존의 정쟁과는 다르게 통계학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할 예정”이라고 ‘송곳’ 질문을 예고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의원들이 ‘한 방’을 고민하고 있지만, 한 방보다는 평소에 잘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그린 뉴딜, 재정준칙, 재난지원금 등 실제 정부 정책의 기조를 차근차근 짚으며 개선점을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라 대면질의보다는 ‘언택트’ 방식의 질의도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최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내돈 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후기 콘텐츠와 관련한 ‘뒷광고’(유료광고임을 밝히지 않은 광고) 실태를 폭로하기 위해 현직 유튜버와 화상 연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