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6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정상이 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심은 소나무 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개표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정부로서는 어떤 상황이 되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척시켜나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견학 확대 재개를 맞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을 방문해 ‘미 대선 이후의 한반도 정세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하면서 “미국의 대선 결과가 새로운 정세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든, 그런 측면들을 주목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기를 소망한다”면서 세 가지 제안 중 하나로 연락 채널 복원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 장관은 “지금은 응답하지 않는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의 통신이 복구되기를 바란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복원되고, 재가동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상시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장관은 “이산가족의 절실함을 생각할 때 판문점에서 소규모 상봉이라도 재개돼야 한다”면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인해 당장 어렵다면 화상 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과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 왕래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판문점 내 자유 왕래에 대해서는 “남북의 경계를 넘는 평화의 한 걸음을 수많은 사람이 넘나드는 평화의 길로 만들어 낼 때”라면서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은 9·19 군사합의가 지켜지고 있는 합의 이행의 현장으로 지금 남북의 시간은 잠시 멈춰 있고 신뢰와 관계복원을 위한 과제들도 남겨두고 있지만, 판문점은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라고 평가하면서 북측 주민들을 향해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갑시다.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갑시다”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