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올해 4곳의 정부기관을 유치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굵직한 성과를 거둬 주목된다.
시는 서울시와 비슷한 면적(591.36㎢)의 도농복합도시로 인구 11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지역 특성에 따른 민원수요가 다양하다. 특히, 시 전체 면적의 80%에 달하는 처인구는 도심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시설이 부족하고 기흥구 일부엔 구도심이 방치돼있어 균형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만 4곳의 정부기관을 적재적소에 유치하면서 시민 편의를 더하고 도시의 공공성을 향상시킨 시의 노력은 괄목할만하다.
정부가 세종시로, 경상북도가 안동시로 청사를 옮기면서 이 일대의 생활여건과 상권이 급성장한 것에서 공공기관 유치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교육 전담기관인 국가인권교육원은 기흥구 신갈동 17-7 (구)통관물류센터 부지에 오는 2023년 들어설 예정이다. 신갈동은 시의 대표적 번화가로 명성을 누렸지만 시민 발길이 끊기며 급격히 쇠퇴해갔다. 이에 시가 제안한 ‘스마트 문화의 거리’계획이 지난달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에 최종 선정되면서 신갈 구도심의 부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는 신갈IC가 인접한 교통요지에 국가기관이 들어서면 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주변 교통‧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교육원이 설립되면 연간 7만명의 정부‧지자체 공무원이 이곳을 찾아 신갈동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상권을 살리는 데 기여하게 된다. 시는 이같은 활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교육원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한 김민기 국회의원 등과 협의해 개원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로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와 폐업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이를 지원하는 소상공진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가 관내에 없어 수원시 영통구의 수원센터를 이용해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이에 지난 3일 공단이 도내 11번째로 용인센터 개소를 확정하면서 관내 소상공인들이 각종 자금이나 창업 지원 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시는 국회의원 당정협의회서 용인센터 개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중앙부처와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 설득하는 등 노력해왔다. 특히,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긴급 대출 신청을 위해 시에 마련된 임시센터에서 조봉환 공단 이사장을 만나 시민 편의를 위해 센터 개소를 요청하는 등 유치에 적극 앞장선 바 있다.
또한, 용인시는 동서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처인구 삼가동에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까지 만들며 처인지역의 상징성을 높이려 노력해왔지만 오히려 기흥 ‧ 수지구민들은 15㎞의 거리를 감수해야 해 역차별이란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여권 발급 서비스는 시청서만 제공하고 있어 이들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시는 지난 3일 외교부의 여권사무 대행기관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2월 수지구청에 외교부 수지출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은 물론 성남시 등 타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기흥 서북부 ‧ 수지구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여권업무를 볼 수 있어 행정서비스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정춘숙 국회의원 등 수지출장소 승인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준 관계자들에 감사를 전하며 통신망 정비와 전담직원 배치 등 준비해나갈 방침이다.
용인시는 농관원 용인사무소의 처인지역 개소를 위해 사무소 위치 선정과 공사기간 중 별도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제안까지 하면서 7곳의 후보지를 추천했고 지난3월 농관원 용인사무소는 처인구 삼가동에 개소하게 됐다.
시는 농산물 품질관리와 농업인 소득안정 등을 지원하는 농관원 용인사무소를 처인구에 유치하면서 1만6000여 농업인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한편 유통업 종사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산업과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미래 지향적 도시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