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지난 2월 23일 경마를 중단한 후, 2020년 대부분을 고객 없이 보내는 홍역을 치렀다. 이로 인해 연말 기준 한국마사회의 매출을 포함한 말산업 전체 피해액은 6조5000억에 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큰 위기에 맞서 경마 공동체 상생을 위한 제도 기반을 분주히 마련한 때이기도 하다.
연초 한국마사회는 경주마관계자들의 소득과 활동에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도개선을 실시했다. 기승료 비중을 높이는 등 경마상금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인기 기수에게 출전기회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승횟수 상한제도’를 신설했다. 상금 편중현상을 완화해 경주마 관계자들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어, 한국마사회는 직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수면허갱신제도 역시 보완했으며 지난 3월, 이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 자금 200억 원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지난 2월 말부터 계속된 경마중단, 6월에 이르자 경주마 관계자들은 소득절벽에 몰렸다. 한국마사회 역시 고객 입장 중단으로 당시 2조 매출 손실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경마상금 투입을 통한 말산업 정상화를 위해 지난 6월 18일부터 ‘무고객 경마’를 단행했다. 현행법상 온라인 마권 발매가 불가하여 기대 수입이 전무한 상황에서 말산업 붕괴를 막기 위한 마사회의 고육지책이다. ‘무고객 경마’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1,600억에 달하는 경마상금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또한, 마사회는 경주마시장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한 산업 기반 강화에도 힘쓴 한 해였다. 경주마 역시 경마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참여 주체라는 인식 하에 시장 침체로 피해 받는 국산마를 최소화하고, 경주퇴역마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말산업에는 더욱 혹독했던 2020년이었다. 그렇지만 위기에 맞서 경마 공동체들이 지혜를 더해 슬기롭게 해쳐갈 수 있는 계기였다고도 볼 수 있다."며 "내년 재도약을 위해 산업과 제도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