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고 모든 것을 걸겠다"며 여권의 서울시장 경선레이스에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4월에 치르진다.
86운동권 그룹(19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격인 4선의 우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주택 16만호·코로나19 백신 무료공급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배수진을 치면서 여권 내 첫 출사표를 던졌다.
우 의원은 이날 “내년 서울시장 보권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느냐, 야당의 흠집내기, 발목잡기로 혼란스러운 국정 후반기를 보내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면서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으로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의원은 “지난 총선에도 후배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불출마를 고민했었다”며 “서울시장에 올인 하겠다는 각오와 결의도 있지만 '국회의원 4선 했으면 됐다', '후배세대에 물려줄 때'라는 마음도 강렬하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 의원은 “지금 서울은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며 “전임 시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시정이 공백 상태이고 코로나19는 확산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등 여러 분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면서 코로나19 위기대응과 주거안정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우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공약햇으며, 주거안정 대책으로는 “정부 발표와 별도로 서울 시내에 16만호 정도 공공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겠으며, 강변북로와 철도부지를 덮어서 공공부지를 확보하면 약 10만호 정도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 의원은 지하철 1호선 등 지상구간의 지하화, 2030년까지 경유차 완전퇴출 및 휘발유차 신규등록 금지, 강남·북 균형발전, 금융투자기관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우 의원의 선제적 출마선언으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의 결단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다른 유력 주자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 의원은 이들이 대해 “상징하는 부분이 달라서 활력있는 경쟁이 될 것 같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 장관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 박 의원은 열렬한 지지자가 많아서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으로 6월 민주항쟁을 이끈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우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을 지역구로 둔 4선 국회의원으로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