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12.21 10:25:3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4월 7일에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각각 서울·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내세우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선거판이 커지고 있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안 대표는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해 국민의힘과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두고 야권 내에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통해 경선 과정에서 흥행몰이를 해야한다는 얘기를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당에서도 대폭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가 확실한 것으로 보여 이들 간에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에 맞서는 여권에서는 이미 출마선언 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외에 이미 법무부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장관까지 경선에 참여해 판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부산시장 보선에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차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시장 경선에 박 장관과 추 장관이 출마한다면 두 여성후보가 성추문 의혹을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의원은 21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서 경쟁력이 별로이기 때문에 선거 판도를 흔들진 못할 것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후년 대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선 주자급 인사를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경우 내년초 공수처 출범 직후 사퇴가 예상되므로 시기상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며 추 장관에 대한 민심의 피로도가 커진데다, 추 장관 본인도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대선에 관심이 커 출마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