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1.14 14:41:05
부산지역 소매유통업의 경기가 올 1분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최근 일부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띄고 있는 상황과 대조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2021년도 1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전망 자료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1분기 RBSI 추이 조사대상은 부산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총 151개 업체다.
조사 결과, 이번 1분기 부산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는 ‘60’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의 ‘5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인 R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러한 결과는 계절 특성상 신년, 신학기, 명절 등 각종 특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병의 대규모 재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조사 업태 대부분에서 업황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소비 패턴이 온라인에 집중되며 대형마트의 전망지수가 36으로 가장 낮게 전망됐으며 슈퍼마켓(62), 편의점(64) 역시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부산상의는 부산 대표 소매유통업체 36곳을 선정해 ‘2021 매출 전망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77.8%가 올해 매출 전망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되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단 22.2% 업체만이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대책 질문에는 ‘언택트 서비스 강화’에 나서겠다는 응답이 38.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마케팅, 프로모션 강화’ 16.7%, ‘소비 행태 변화 대응’ 13.9%로 많은 응답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올해 부산지역 소매유통업체의 가장 큰 고민으로 ▲의무휴일제(41.7%) ▲방역조치 등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30.6%) ▲출점 제한(22.2%) 등 유통규제 강화에 대한 답변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러한 응답순위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 부산상의는 업계 실정에 맞는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의 소매유통업은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압박을 받을 것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변화한 산업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이래저래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소매유통업계의 활력 제고를 위해서 이제라도 정부와 부산시가 업계에서 요구하는 규제 완화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련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