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은 동반성장의 로드맵
지렛대 역할 넘어 마중물 역할
중소기업의 ‘금융주치의’ 되고자
대대적 조직개편·혁신투자 단행
‘중소기업과 서민의 따뜻한 동반자 역할’을 자처해 온 IBK기업은행이 창립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의 비전을 선포했다. ‘혁신경영’의 가속 페달을 밟아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다. (CNB=이성호 기자)
IBK기업은행은 지난 1961년 8월, 중소기업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신용제도를 확립해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기업은행은 앞으로의 ‘새로운 60년’ 시작을 알렸다.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은행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
즉,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소임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적 흐름에 맞춰 IBK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윤종원 행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과거 고도성장기 국민경제 지렛대 역할, 경제위기의 버팀목 역할을 넘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달성’이라는 뉴 비전을 내걸었다. 이를 실행할 무기이자 원동력은 ‘혁신경영’이다.
‘혁신경영’은 ‘혁신금융’으로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것으로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 구축 ▲스타트업을 위한 모험자본 시장 선도 ▲중기금융 노하우 글로벌 확산 ▲고객 최우선 디지털 환경 구축 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원하는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개발, 대면·비대면 채널을 통해 활발히 지원함은 물론 세밀하게 설계된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우량 기업을 발굴, 여신 지원 후 철저한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선도적인 건전성 관리를 해나가는 전략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 기업의 생애주기에 따른 경영 및 자금 애로사항 해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IBK창공을 통한 창업기업 육성 지원, BOX를 통한 중소기업의 경영 및 디지털화 지원, Exit PEF를 통한 중소기업의 가업승계 지원 등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혁신금융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으로 특히 해결책이 필요할 때다 ‘금융주치의’를 자처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혁신금융과 함께 ‘혁신경영’의 또 다른 한 축은 ‘바른경영’이다.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책임·윤리에 중점을 둔 ‘바른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
디지털 혁신 통해 맞춤형 금융처방
혁신경영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혁신금융부, 혁신투자부, 창업벤처지원부, IBK컨설팅센터로 구성된 ‘혁신금융그룹’을 신설해 미래 산업과 고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창업벤처기업과 혁신기업 등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자산관리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고객 중심의 상품 선정·판매·사후관리를 관할하는 ‘자산관리그룹’을 신설하고 관련 조직을 일원화했다. IBK경제연구소도 기존 본부장급 조직에서 최초로 부행장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최근에는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내부통제총괄부’를 만들어 바른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한 전략기획부 내 ‘ESG경영팀’,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한 IBK경제연구소 내 ‘디지털혁신연구팀’도 각각 신설했다.
윤종원 행장은 “혁신경영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정책 파트너로서 금융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60년간의 중기금융 역량을 응집하고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로 경쟁력을 높인 ‘금융주치의 제도’를 통해 거래기업 건강상태를 종합 진단하고 기업상황에 맞는 처방을 제시한다는 쇄신 경영을 내세우고 있어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2020년 3분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1조1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실적인데 이는 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 컸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별도기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2440억원) 줄어든 9764억원이다.
국책은행의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9.9조원(12.2%) 증가한 182.6조원, 시장점유율은 0.4%p 증가한 23.0%를 기록하며 중소기업금융 시장의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사정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앞서 코로나 관련 추가 충당금, 금융상품 손해배상 관련 충당금 등 추가 비용이 상당규모 발생했기에 올해 순이익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코로나19 종식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추가 충당금 적립 우려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뚜렷한 회복세도 기대되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