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권 잠룡들이 설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심장부인 광주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호남 표심 잡기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4일 광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호남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앞둔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 kbc광주방송과의 대담을 비롯해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제1하수처리장간 이원 중계로 열리는 빛고을에코연료전지발전사업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대권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광주 방문은 설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해 행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정가는 정 총리가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고 있는데다, 범 친문계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리고 잠재적 대권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광재·박용진 의원 등의 광주 방문이 이어진 뒤여서 정 총리의 광주 행보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도 지난달 18일에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광주의 전통적인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잡는 민생 행보를 펼쳤다.
이 지사도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간 광주를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지사는 5·18 국립묘지를 조용히 혼자 참배하면서 광주 정신을 되새겼다고 한다.
이처럼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여권 대권 잠룡들의 호남 방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호남 민심이 민주당 당원과 수도권 표심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설 밥상 민심’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4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1년가량 앞두고 대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의 호남 방문이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차기 대권에서, 특히 당내 경선에서 호남 민심의 중요성이 크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대권 잠룡들의 호남 지역 외곽조직들도 설 연휴를 앞두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