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2.18 10:15:29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맞붙은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친문(친문재인계) 표심잡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친문계 의원들이 당내 최대 계파인데다, 서울시민 경선 여론조사에서 친문 지지층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청와대 출신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을 비롯해 정부 출신 영입 인사들로 진용을 꾸렸으며, 우 의원은 친문 진영과 함께 박원순계, 86그룹 등의 연합군을 구성해 당내 경선 성패를 좌우할 조직표 확보에 사활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원조 친노로 불리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각각 청와대 국정기획실장과 대변인을 지낸 윤건영·고민정 의원을 비롯해 ‘강성’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시절 내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캠프에 합류했으며,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총선 당시 영입됐던 김병기 유정주 의원도 지원군에 이름을 올렸고, 강병원 의원도 박 후보를 돕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출신인 신현영 의원을 비롯해 이수진(비례) 의원, 정남식 전 세브란스병원장, 박종훈 고려대병원 교수, 곽철 서울대 비뇨의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보건의료 자문위원단을 꾸리는 등 전문가들도 적극 영입했다.
반면,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우 후보는 탄탄한 당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우군은 86그룹 후배이자 문재인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전 실장이다.
우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를 강력히 권했던 임 전 실장은 당내 문심(文心) 확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용선 의원도 시민사회의 지지층 확보에 나섰으며, 자신이 맏형 격인 86 학생 운동권 출신들 중 과거 박원순계인 박홍근 천준호 기동민 의원이 적극 뛰고 있다.
또한 정세균계의 좌장 격인 김영주 의원을 비롯해 김영호 박용진 이해식 진선미 의원도 응원 영상에 출연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으며, 지난 17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우 후보의 캠프 사무실을 찾아와 “우상호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 적극 도와드리겠다”고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서울시당 노인위원회,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가 우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지난 5일에는 민주당 서울시의원 101명 중 79명이 참여한 응원릴레이가 공개되기도 하는 등 친문 색채가 강한 박 후보와 달리 당내 다양한 계파별 연합 지원군을 꾸렸다
한편 민주당은 당내 갈등을 우려해 대변인 등 각 캠프 보직에 현직 의원이 합류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의원들은 물밑에서 조직표 확보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당원과 일반 유권자 각 50% 비율로 이뤄진다. 보궐선거는 유권자 관심이 비교적 저조하므로 당원 조직 싸움에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