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2.19 10:03:54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친환경차 육성 전략에 대해 논의한 뒤 전기차·수소차 산업 지원을 약속했다.
총리와 장·차관들이 모여 부처별 중점 추진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인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정부 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총리실 한 핵심관계자는 19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총리의 현대차 현장 방문은 정부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기업과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의중에 따른 행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 출신이기도 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리스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현대차가 23일 공개할 예정인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시승했다.
정 총리는 시승이 끝난 후 “전기차를 탄 것이 (승차감이) 훨씬 좋았다. 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것 같다”고 말했으며, 이에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수소차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정 총리를 수소 트럭에 태우고 직접 운전하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정 총리는 ‘올해를 친환경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선포했으며 수요·공급 기반 확대를 약속하는 등 친(親)기업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정 총리는 정 회장을 비롯,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오원석 자동차부품재단 이사장과 따로 오찬을 하며 업계의 현안을 두루 논의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정 총리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오는 4월 안팎에 총리직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경제 총리, 나아가 경제 대통령상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총리실 한 핵심관계자는 “정 총리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오늘처럼 경제 현장을 최대한 찾아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경제 총리로서의 면모를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