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2.19 10:15:17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법농단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임성근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헌정사상 최초로 가결된 것과 관련해 국민 절반 이상은 ‘관심없다’ 혹은 ‘잘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찬성과 반대 의견은 각각 20% 수준에 그쳤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부장판사가 탄핵된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해명 논란이 가중돼 야당의 강력한 공세와 언론보도가 잇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절반이상은 이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5~17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회에서 현직 판사 탄핵소추권을 가결한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찬성한다’가 26%, ‘반대한다’는 답변은 21%였다. 이에 비해 ‘관심없다’(22%)와 ‘잘 모르겠다’(32%) 답변은 절반이 넘는 54%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19일 발표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18~20대(‘탄핵 찬성’ 14% 대 ‘반대’ 5%)에서 ‘관심없다/잘모름’ 답변이 8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40대(35% 대 14%)에서 탄핵 ‘찬성’ 답변이 많았으나 ‘관심없다/잘 모르겠다’가 50%였고 60대(28% 대 36%)에서 ‘탄핵 반대’ 의견이 가장 높게 조사됐지만 ‘관심없다/잘 모르겠다’는 36%로 집계됐다.
지역별 ‘탄핵 찬성’ 답변이 가장 높은 곳은 호남권(‘찬성’ 37% 대 ‘반대’ 6%)이었지만 ‘관심없다/잘 모르겠다’는 57%였으며, ‘탄핵 반대’ 답변은 대구/경북(16% 대 33%)에서 가장 높았지만 이곳에서도 ‘관심없다/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51%로 나타났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찬성’ 48% 대 ‘반대’ 5%)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았지만 ‘관심없다/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48%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층(9% 대 57%)에서는 ‘탄핵 반대’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관심없다/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3%로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무당층(10% 대 12%)에서는 ‘관심없다/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7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7일 사흘 동안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6.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