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2.23 19:51:39
최근 부산항만공사(BPA)의 신항 운영사 통합 추진에 대해 국내 업계에서 ‘경영 위기’를 초래할 것이란 ‘위기론’이 제기되며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시민사회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항사모)은 23일 성명을 내고 BPA에 “신항 운영사 통합은 필히 추진해야 할 과제지만 국적선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항사모는 “지금 BPA가 추진하는 신항 운영사 통합 방향은 신항 내 외국적 자본의 터미널운영사들에 ‘3대 얼라이언스’ 물량을 몰아주게 되는 결과로 나올 가능성이 커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BPA의 깊은 고민과 신중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일 운영사 통합이 신항의 국적 터미널들에 매우 불공정하거나 통합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간 국적 터미널들은 정상 운영이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는 보완을 깊이 검토해야 하며 그때까진 통합 일정은 잠정 중단해야 한다. 너무 서두르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
이어 이 시민단체는 “앞서 한진해운 부도 사태를 통해 글로벌 국적선사의 부재가 국내 수출기업과 항만·물류 산업에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치는지 분명히 경험했다. 그런 상황에 이번 신항 통합 과정에서 외국적운영사를 세금으로 지원해주고 그의 영향으로 신항의 국적 터미널들이 부실해진다면 지역 항만·물류 산업은 다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 계획 중인 신항 운영사 통합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통합 일정도 재검토하길 바란다. 신항 국적 운영사들도 통합 정책을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BPA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앞서 신항 1, 4부두 운영사끼리 통합을 진행하겠다며 제시한 방향이 우리 공사의 신항 통합 운영사 추진방향과 맞아 추진하게 됐다. 통합의 시기에 대해선 민간업체끼리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라 공사에서 직접 시기를 조정하긴 어려운 입장”이라며 “다만 우리 공사도 국적 선사 물량 이탈 등의 우려 사항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기에 한진과 정부와 함께 치열하게 협의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을 드리고 싶다. 우리 공사는 국적 운영사와 외국적 운영사가 함께 균형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NB뉴스=부산/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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