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2.25 10:50:48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결정 과정에서 당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놓고 “당신들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강하게 질타한 사실이 뒤늦게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비공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홍 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만 하고 있다.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국민의 고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강한 기조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표는 공개석상에서도 이날 벌어진 당정청 협의 분위기를 전하며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5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당정청 협의에서) 당 대표가 국민들의 고통을 일부나마 덜어주고자 고심 끝에 전국민 (재난지원금)지급을 주장했으나, 정부 측은 재정걱정만 하면서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이 대표가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추경 편성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급을 함께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으나, 곧바로 홍 부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공개 반발한 바 있다.
이후 당정이 ‘선별지급 우선’으로 가닥을 잡아 번번이 당에 밀리던 홍 부총리가 ‘1승’을 올렸다는 해석이 나왔으며, 이 대표는 ‘더 넓고, 더 두텁게’라는 원칙 아래 추경안을 편성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