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을 한달여 앞둔 3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당선대위 설치·구성안을 의결하는 등 당 조직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개편했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가 직접 이끄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도 함께 출범시켰다.
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9일까지는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 대표가 이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보궐선거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인 4월 재보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전날 이 대표는 부산을 방문해 가덕해안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부산시장 선출 경선대회에 참석해 가덕도신공항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부산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보고 부산시민의 혜안에 감탄을 억누를 수 없었다”며 “부산시민의 그 판단이 맞다. 부산의 역사는 가덕신공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 선거가 사실상 내년에 펼쳐지는 대선 레이스와 연계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정부 예산이 투입될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를 본인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 주요 정책을 직접 주도해왔던 이낙연 대표가 그 마무리라고 볼 수 있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질 경우,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낙연·김태년 공동 선대위 체제로의 전환과 관련해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없이 제1, 2도시의 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르면 그 자체가 악재가 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사실상 선대위원장이 대표 역할을 하게 되고, 당에서도 이낙연 선대위원장 체제가 순리에 맞다는 입장”이라며 “나머지 15개 시도당별로도 재보선지원단을 구성, 서울과 부산 선대위를 각각 나눠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당직을 내려놓은 시점이 4.7재보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리더십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선 출마할 후보는 대선 1년전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놔야 하는데, 이 대표의 경우 당직은 물러나지만 선대위원장이라는 '당 최고지휘관' 타이틀을 달았다는 점에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