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민주당 박영선·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두 번의 토론과 선거인단·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후보자 등록일 전날인 3월 17일 저녁에 최종승자(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동안 양당은 4·7 재보선 승리를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김 후보 측은 세 번의 토론 등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 후보측은 시간상 여유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등 단일화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열린민주당 정봉주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민주당이 우리를 마치 단일화를 구걸하는 집단으로 폄훼”한다고 비난했으며, 김 후보도 “이번 선거가 자칫 안전하게 갔다가는 안전하게 패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모든 민주진영에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개혁세력이 단일대오로 반드시 승리해야만 코로나를 이겨내고 새로운 서울 100년을 만들 수 있다”며 "단일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당에 일임했지만, 당이 신속한 단일화를 위해 김진애 후보를 최대한 존중해달라"고 밝혀 다시 단일화의 물꼬가 트였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12일, 15일 총 2번의 토론회를 갖기로 했고, 16∼17일 민주당 권리당원, 열린민주당 의결당원 전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 결과를 50%, 무작위로 뽑는 서울시민 투표 결과를 50% 각각 반영하는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서울 거주 민주당 권리당원은 약 15만명, 열린민주당 의결당원은 약 2500명이어서 산술적으로는 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이에 열린민주당 한 당직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그 전에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지지자 모두의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당원 규모와 관계없이 전 당원 투표를 표결 결과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야권의 후보단일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정양석 사무총장,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권택기 전 의원 등 3명으로 실무팀을 구성했고, 국민의당은 이태규 사무총장,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으로 실무팀을 꾸렸다.
양당 실무팀은 ▲TV토론 방식 및 횟수 ▲여론조사 문항 및 기간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 쟁점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