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공개된 회의를 비공개로 잘못알고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내부 전략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오후 화상의원총회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노파심인데 앞으로도 개별 케이스를 가지고 언론들이 계속 뭔가를 폭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때마다 우리가 뒤따라가며 불을 끄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우리가 그물을 넓게 쳐서 비리 소지가 있는 곳을 미리 들춰내고 잘라내는 노력을 선제적으로 하면 어떨까?”라며 “선거기간 중 언론의 폭로가능성을 사전에 들춰내어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노력과 언론이 적용대상에 포함돼 있는 김영란법 등의 생활적폐도 찾아내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의 내부전략에 관한 것들이다.
특히 ‘그물 넓게 치기’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비공개로 말씀드리자면"이라고 언급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이거 공개입니다”라고 알려주었으나 “그러면 말하지 말까요”라고 말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이 위원장은 4·7 재보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상대는 기회는 잡았다고 생각하고 공중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공중전은 여의도에 맡기고 의원들과 저는 보병전에 치중했으면 한다”면서 “서울시 유권자 연고자 찾기 캠페인을 했는데 민병덕 의원이 1등을 했다”고 강조하며 다른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을 들었던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 발언이 끝난 뒤 웃으면서 “이 위원장이 발언 첫머리에 천기를 누설 하셨다”면서 “당 대표를 퇴임하시고 나서 어깨가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말씀이 아주 선명해지셨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