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사회기관의 역할수행에 대한 평가에서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가 긍정적으로 답해 가장 높았던 반면, 언론사, 종교기관, 정당에 대한 긍정평가가 모두 20% 이하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5~8일 나흘 동안 진행한 사주요 사회기관 역할 수행 평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 역할수행이 긍정평가 68% 부정평가 28%로 긍정평가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기업 51%(41%), 초·중등교육기관 50%(44%) 사회복지시설·기관 45%(48%)등이 다른 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평가가 더 많았다.
반면, 고등교육기관(대학교)은 35%(57%)로 초·중등교육기관에 비해 신뢰도가 낮아 입시비리 등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다음으로 시민사회단체는 30%(63%)로 부정평가가 2배 정도 높았고 공공기관(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제외) 29%(63%) 언론사 20%(73%), 종교기관 18%(74%), 정당 10%(83%) 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낮았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18일 발표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의료기관에 대한 긍정평가가 6%p 상승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긍정평가가 11%p상승한 것도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 대한 긍정평가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논란이 영향에 힘입어 6%p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특히 지난 조사에 이어 언론기관과 종교기관, 정당에 대한 부정평가가 70~80% 수준에 이르는 것은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성별이나 연령대, 거주지역에 따른 응답 결과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일부 기관은 응답자 이념성향별로 결과에 차이를 보였다.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기관들인 의료기관과 대기업은 진보층, 중도층, 보수층 가릴 것 없이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그러나 언론사, 종교기관, 정당은 진보층, 중도층, 보수층에서 모두 긍정평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초·중등교육기관, 고등교육기관, 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시설·기관, 공공기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으나 진보층은 이들 기관에 대한 역할수행 긍정 평가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또한 보수층에서는 이들 기관에 대한 역할수행 긍정평가가 전체 평균보다 낮았으며, 특히 큰 차이가 나는 사회기관은 초·중등교육기관으로, 진보층에서는 63%가 역할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36%만이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18.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