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표적인 차기 대권 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후보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박 후보가 남편의 일본 도쿄 아파트 소유 논란에 대해 "MB(이명박) 정권 당시 BBK 사건 때문에 검찰의 수사로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수 없어 도쿄에 거처를 마련하게 됐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홍 의원이 21일 당시 상황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2007년 12월 대선 당시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것은 BBK사건이었고, 한나라당 BBK 대책 팀장이 나였다"며 "당시 민주당의 주 공격수는 정동영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박영선 의원이었다. 그 때 불거진 사건이 김경준 기획 입국설"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김경준이 입국하면 대선판이 뒤집어진다고 모든 국민의 눈은 김경준의 입국에 집중돼 있었다. 그래서 2007년 대선 후 검찰수사는 (김경준 기획입국의) 박 후보 남편 관여 여부로 번졌고, 그가 근무하는 법무법인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했다’면서 “그러니 박 후보 남편은 그 법무법인에 근무하지 못하고 일본 로펌으로 건너가 도쿄 아파트를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박 후보 남편이 기획입국에 관여한 증거가 없어 내사 종결된데 대해 박 후보에게 제가 사과한 일도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일이 그렇게 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박 후보측 한 핵심관계자는 2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이 늦게나마 아무 죄 없는 민간인을 내사하고 압수수색한 사실을 고백해줘 감사하다"면서 "그러나 홍 의원 스타일이라면 ‘당시 대선에 눈이 멀어 악역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석고대죄 한다’ 정도는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홍 의원이 야당에 ‘도쿄 아파트는 건들지 마라. 그거 우리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다. 그건 우리가 미안하고 사과할 일이지 공격할 소재가 못된다’고 충고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