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여야 지도부는 서울과 부산의 전략지로 총출동해 본격적인 유세전을 펼치는 가운데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지하철 코로나19 방역으로 각각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된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해 같이 일하는 20대 남성 직원과 함께 매대를 정리하며 일상에 대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우선 박 후보는 청년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알바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하자 ”알바로 생활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위로하면서 ”서울시에서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해주는 정책을 할 생각”이라고 말하자 청년은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로 제일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들의 아픔과 고단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며 “생활 시장, 민생 시장이 되어야겠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 후보는 신도림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넨 뒤 오전 유세 출정식을 마친 뒤 구로구 먹자골목과 영등포 골목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민심을 듣고, 오후 6시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소상공인과의 소통’을 주제로 한 토크 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측 캠프 한 핵심관계자는 2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유세 콘셉트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으로 정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직접 경험하고 청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고충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세장에서 ‘거리두기 체조’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첫 유세지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메트로 차량기지를 선택해 이날 새벽 직접 방역복을 입고 방역활동에 참여하며 직원들을 격려한 뒤 은평구 연신내역, 불광역 등지에서 출근인사를 이어갔으며, 또 서대문구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오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파동 속에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첫 유세를 방역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여당에 비해 부족한 조직력에 맞서기 위해 동 단위로 유권자를 직접 찾아가는 ‘뚜벅이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드러운 현장 선거운동과는 달리 여야 정치권은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은 오 후보를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로 지칭하며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연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비판 공세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야는 서로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