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9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오늘(29일) 저녁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할 예정이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40분 생중계로 진행되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대책을 비롯한 현안을 두고 맞붙을 예정이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국민의힘 오 후보는 박 후보 배우자가 보유한 일본 도쿄 아파트를 문제 삼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맞불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열리는 후보 TV토론은 누구에게는 기회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어 호소력과 상대를 압박하는 언변으로 단번에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반대로 뜻밖의 실수나 실망스러운 눌변으로 승기를 빼앗기기도 한다.
따라서 이날 결과에 따라 박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상 열세를 뒤집을 기회지만, 오 후보는 지지율 우위를 굳힐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원죄론’과 관련된 질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 10년 전 무상급식 찬반투표 문제로 스스로 시장에서 물러나더니 왜 다시 시장에 출마했는지 등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이며, 반면 오 후보는 이번 4·7재보선이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열리는 선거인데 당 규정까지 바꿔가며 왜 후보를 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비방 공중전’만 벌이던 두 후보가 오늘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오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를 비롯해 선거 전인 다음 달 2일과 5일에도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네거티브 선거’가 ‘정책 선거’로 전환될 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