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처가 소유 부지의 개발 현장에 있었는지 아닌지 여부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22일 직전인 같은 달 13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KBS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연일 맹공을 퍼부으며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언론 보도를 보면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면서 "오 후보는 계속해서 몰랐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할 것 같다"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행은 “오 후보는 당시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그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땅 개발에 직접 개입해서 국토부와 협의까지 진행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지난 26일 "내곡동 땅의 측량 시 현장을 지켜본 인사들의 말에 의하면 현장에 오 후보도 있었다"면서 “측량에 참관한 오 후보가 처가 가족들과 식당에서 동태탕으로 함께 식사를 했다”는 일부 주민들의 증언을 함께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당직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초구 의회가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정도로 이 문제는 서초구 주요 현안이었고 당연히 서울시 주요 현안이기도 했다. 오 후보 측은 내곡지구 개발이 국장 전결 사안이어서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이 말을 믿을 시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송 교수는 의료계 행사 초반부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면서 “측량 현장에 가지 않고 의료계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 핵심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네거티브는 선거에서 지는 쪽이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열세에 몰리니까 오로지 네거티브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면서 "네거티브도 제대로 된 사실을 갖고 해야 하는데 너무 거기에 집중하다보니 헛발질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내곡지구를 오세훈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 셀프로 보상에 넣었다고 계속 주장해왔지만 새로 밝혀진 문건에 의하면 내곡지구는 노무현 정부의 ‘셀프 지시’였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내곡지구를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추진했음을 입증하는 공식 문건이 중도위(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제2분과 기록이 나왔다. 그동안의 모든 허위와 모함 논란을 종결지어줄 문서"라고 반박했다.
(CNB=심원섭 기자)